소문으로 듣기에 초기 이민자가 직업도 없이 렌트를 구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들 했고,
우린 지레 걱정하며, 렌트를 구하는 일은 '어려운일'로 간주했다.
처음 지금 K가 쉐어 살고 있는 Marion 근처 Ascot Park 에 집을 인스펙션해 보고 꽤 마음에 들어하며 어플리케이션을 냈었지만, 낼까 말까 고민하며 늦게 낸 어플리케이션 이어서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우리가 낸 어플리케이션이 선택되고, 레퍼런스 첵크가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대치 않던 놀라운(?) 소식에 집 근처 아이들 학교가 어떤지 찾아보았고, 이내 Ascot Park 근처에 아이들 학교가 내 맘에 차지 않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곧 Ascot Park 집 부동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고, 우리는 중단시켜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
'집구하기 힘들다던데.. 취소하면 영영 못구하지 않을까?'
'집이 맘에 드는데, 학교가 맘에 안든다고 취소하면, 다음에 이만한 집을 다시 구할수 있을까?'
하지만, 오랜 망설임과 부동산 사이트 폭풍 검색질을 통해, 두어개 맘에 드는 집을 찾은 우리는 과감히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어플리케이션을 취소시켰다.
이젠, 우린 취소시키지 않을 집을 고르기로 했다.
우린 일단 아이들 학교를 기준으로 myschool.edu.au, bettereducation.com.au 로 지역과 학교를 몇개 선정하고, www.decd.sa.gov.au 에서 스쿨존을 확인하고, realestate.com.au 와 domain.com.au 에서 맘에드는 집을 추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교 순위를 기준으로 지역을 선정하고 알아보다, 대부분 학교가 좋으면 비싼동네라는 것을 금새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린 아이들이 어린데다 활동량이 많고 시끄러워서 민폐를 줄수 있는 아파트/유닛/타운하우스는 제외시키고 오직 하우스를 기준으로 검색했기 때문에 아직 직업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 우리의 예산으로는 좋은 동네에 적당한 하우스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일반적으로 학교가 나쁘지 않다는 시티 동쪽을 중심으로 맘에 드는 하우스 중 가격이 적당한 것을 검색하고, 그 하우스에서 다닐수 있는 학교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학교가 myschool.com.au 의 정보에 의거, 나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일단 인스펙션 후보로 올렸다.
Magill, Kensinton Gardens -> Tranmere -> Campbelltown 까지 계속된 지역 확장..
물론 위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몇개의 집들도 인스펙션 했었다.
다 해서 대략 10개 집을 인스펙션 했던 것 같고, 그중에 4개에 apply 했으며, 1개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음을 확인하고, 2개는 우리 레퍼런스를 첵크하고 진행중이며, 그중 1개는 오늘 오후에 offer 가 왔다. 아마도 엊저녁에 넣은 어플리케이션 1개는 아마 내일쯤 연락오지 않을까 싶다.
우린, 또 고민했다..
이번엔 자만에 어린 고민..
우리가 어플리케이션을 넣은 5개 중 1개를 제외하고, 전부 연락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었고, 이민자가 직장을 구하기도 전 초기렌트는 매우 어렵다는 소문을 다 깨뜨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리둥절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어플라이 한집이 경쟁자 없이 인기 없는 집도 아니었고, 최소 3-4팀은 함께 어플라이를 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지금 계약하면 한달치 렌트비는 그냥 날리는 셈이다.
offer 가 온 집은 Campbelltown에 있는 하우스인데, 새집이고, 넓이도 적당하고, 여러가지 시스템도 적절하고 좋긴 했지만, 뒷마당이 잔디가 아니고, 협소하다는 점이 맘에 안들었다.
하지만 K는 5개 어플리케이션 넣은 집들 중, 집 자체는 젤 맘에 든다 했다.
하지만, 잔디 마당이 없었다....
고민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집은 또 기간내에 구할수 있을것 같지만, 이집보다 나은집을 구할거란 확신이 없다.
게다가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마음이 매우 조급해 질 것이다.
이미 우리의 컨테이너는 바다를 건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차 면접을 압둔 K의 시간을 더이상 뺏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마음이 어수선하면 될일도 안되는 법..
그래서 우리가 담주 월요일에 계약할 집은 아래와 같다.
새집이고 나무를 이제 심어놓아 황량해 보이지만,
집이 우리 짐으로 차고, 차가 들어가고, 사람이 들어가면 좀더 인간적이 되겠지..
렌트계약 팁)
1. Coverletter 를 잘 쓴다.
2. 직업이 없더라도 렌트비를 감당할 충분한 자산이 있음을 증명한다.
(우리의 경우는 한국 계좌의 잔고증명(balance statement)를 첨부했다.)
3. 무직일 경우, 3-6개월 선불조건은 부동산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듯 하다.
(우린 3개월, 혹은 6개월 선불을 써 넣었는데, K는 우리가 돈으로 바른거라 한다 -_-)
4. Identification 은 많을수록 좋다.
5. inspection시에 agent에 몇가지 질문을 해서 기억에 남기는 것도 도움이 된거 같다.
6. 제일중요한 것!! 어플리케이션 제출후 반드시 realestate agency 에 확인전화를 한다.
(실제로 전화를 해보면 5건중 2건은 메일로 보낸 어플리케이션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K가 혼자서 너무 고생 많았다.. 아마 맘고생이 더한듯.
그래도 영어가 어느정도 되니까, 기회는 더 많았던것 같다.
아마 내가 혼자 남아서 어플라이 했다면, 이렇게 렌트를 쉽게 구하지는 못했을거 같다.
고생했어..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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