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2일 토요일

렌트 구하기

K가 아들레이드에서 렌트집을 구하러 다닌지 딱 열흘만에 집을 구했다.

소문으로 듣기에 초기 이민자가 직업도 없이 렌트를 구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들 했고,
우린 지레 걱정하며, 렌트를 구하는 일은 '어려운일'로 간주했다.

처음 지금 K가 쉐어 살고 있는 Marion 근처 Ascot Park 에 집을 인스펙션해 보고 꽤 마음에 들어하며 어플리케이션을 냈었지만, 낼까 말까 고민하며 늦게 낸 어플리케이션 이어서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우리가 낸 어플리케이션이 선택되고, 레퍼런스 첵크가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대치 않던 놀라운(?) 소식에 집 근처 아이들 학교가 어떤지 찾아보았고, 이내 Ascot Park 근처에 아이들 학교가 내 맘에 차지 않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곧 Ascot Park 집 부동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진행한다는 말을 들었고, 우리는 중단시켜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

'집구하기 힘들다던데.. 취소하면 영영 못구하지 않을까?'
'집이 맘에 드는데, 학교가 맘에 안든다고 취소하면, 다음에 이만한 집을 다시 구할수 있을까?' 

하지만, 오랜 망설임과 부동산 사이트 폭풍 검색질을 통해, 두어개 맘에 드는 집을 찾은 우리는 과감히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어플리케이션을 취소시켰다.

이젠, 우린 취소시키지 않을 집을 고르기로 했다.
우린 일단 아이들 학교를 기준으로 myschool.edu.au, bettereducation.com.au 로 지역과 학교를 몇개 선정하고, www.decd.sa.gov.au 에서 스쿨존을 확인하고, realestate.com.au 와 domain.com.au 에서 맘에드는 집을 추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교 순위를 기준으로 지역을 선정하고 알아보다, 대부분 학교가 좋으면 비싼동네라는 것을 금새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린 아이들이 어린데다 활동량이 많고 시끄러워서 민폐를 줄수 있는 아파트/유닛/타운하우스는 제외시키고 오직 하우스를 기준으로 검색했기 때문에 아직 직업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 우리의 예산으로는 좋은 동네에 적당한 하우스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일반적으로 학교가 나쁘지 않다는 시티 동쪽을 중심으로 맘에 드는 하우스 중 가격이 적당한 것을 검색하고, 그 하우스에서 다닐수 있는 학교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학교가 myschool.com.au 의 정보에 의거, 나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일단 인스펙션 후보로 올렸다.

Magill, Kensinton Gardens -> Tranmere -> Campbelltown 까지 계속된 지역 확장..

물론 위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몇개의 집들도 인스펙션 했었다.
다 해서 대략 10개 집을 인스펙션 했던 것 같고, 그중에 4개에 apply 했으며, 1개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음을 확인하고, 2개는 우리 레퍼런스를 첵크하고 진행중이며, 그중 1개는 오늘 오후에 offer 가 왔다. 아마도 엊저녁에 넣은 어플리케이션 1개는 아마 내일쯤 연락오지 않을까 싶다.

우린, 또 고민했다..
이번엔 자만에 어린 고민..

우리가 어플리케이션을 넣은 5개 중 1개를 제외하고, 전부 연락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었고, 이민자가 직장을 구하기도 전 초기렌트는 매우 어렵다는 소문을 다 깨뜨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리둥절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어플라이 한집이 경쟁자 없이 인기 없는 집도 아니었고, 최소 3-4팀은 함께 어플라이를 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지금 계약하면 한달치 렌트비는 그냥 날리는 셈이다.

offer 가 온 집은 Campbelltown에 있는 하우스인데, 새집이고, 넓이도 적당하고, 여러가지 시스템도 적절하고 좋긴 했지만, 뒷마당이 잔디가 아니고, 협소하다는 점이 맘에 안들었다.
하지만 K는 5개 어플리케이션 넣은 집들 중, 집 자체는 젤 맘에 든다 했다.

하지만, 잔디 마당이 없었다....

고민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집은 또 기간내에 구할수 있을것 같지만, 이집보다 나은집을 구할거란 확신이 없다.
게다가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마음이 매우 조급해 질 것이다.
이미 우리의 컨테이너는 바다를 건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차 면접을 압둔 K의 시간을 더이상 뺏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마음이 어수선하면 될일도 안되는 법..

그래서 우리가 담주 월요일에 계약할 집은 아래와 같다.


새집이고 나무를 이제 심어놓아 황량해 보이지만,
집이 우리 짐으로 차고, 차가 들어가고, 사람이 들어가면 좀더 인간적이 되겠지..


렌트계약 팁)
1. Coverletter 를 잘 쓴다.
2. 직업이 없더라도 렌트비를 감당할 충분한 자산이 있음을 증명한다.
    (우리의 경우는 한국 계좌의 잔고증명(balance statement)를 첨부했다.)
3. 무직일 경우, 3-6개월 선불조건은 부동산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듯 하다.
    (우린 3개월, 혹은 6개월 선불을 써 넣었는데, K는 우리가 돈으로 바른거라 한다 -_-)
4. Identification 은 많을수록 좋다.
5. inspection시에 agent에 몇가지 질문을 해서 기억에 남기는 것도 도움이 된거 같다.
6. 제일중요한 것!! 어플리케이션 제출후 반드시 realestate agency 에 확인전화를 한다.
    (실제로 전화를 해보면 5건중 2건은 메일로 보낸 어플리케이션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K가 혼자서 너무 고생 많았다.. 아마 맘고생이 더한듯.
그래도 영어가 어느정도 되니까, 기회는 더 많았던것 같다.
아마 내가 혼자 남아서 어플라이 했다면, 이렇게 렌트를 쉽게 구하지는 못했을거 같다.

고생했어.. K.




2012년 9월 10일 월요일

해외이사 짐보내기

9/9, 드디어 짐을 보냈다.

준비한다고 했는데.. 여전히 시간은 모자랐다.
회사일과 육아, 이사준비를 하느라 심신이 피로해 있었는데, 이제 무거운 것 하나를 내려놓았으니, 좀 시간적 여유가 있으려나..

이번 이사를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물품구매를 많이 했다.
가구는 SS 침대 2개, 김치냉장고, 트랜스 여러개, 이불 및 침대패드, 방수패드, 온수매트 3개, 아이들 한글, 영어 전집들, 기저귀, 각종 잡화 와 생활용품들 약간씩, 옷, 신발 약간..
말로하면 참 별거 아닌데, 구매기간만 한달이상은 족히 걸린듯 하고 제품을 사기 위한 시간/노력도 엄청나며, 비용도 허걱하게 들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살것들 (Macbook pro 노트북), 옷/신발 약간 더, 화장품/의약품 등이 남아있긴 하고, 호주에서 살것들 (청소기, 전자렌지)이 남아있다.
해외이주가 정말 한편의 블로그로 처리될 만한 만만한 일은 절대 아니다..


맘에 걸리는 점)

1. 새 상품을 몇개 구입했는데 (김치냉장고, 싱글침대2개) 통관시 열집중 한집 정도의 비율로 12개월 미만 사용제품으로 분류되어 18%의 관세를 물어야 한단다. 김치냉장고 포장은 다 벗겼고, 침대는 겉박스만 풀고 속포장은 시몬스 그대로인데.. 무사통관 기원하며.

2.
신발에 흙을 털지 못했고, 자전거 바퀴를 세척하지 않았는데, 이게 통관에서 문제가 되면 세척비를 물어야 한다고 한다. 뭐 이정도쯤 괜챦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괜챦을까..?

3.
음식물은 김/미역/된장/고추장/간장/잔멸치 약간씩만 보냈고, 어머니가 가져가라고 주신 소금은 상업용 태그가 붙어있지 않아 뺏길수 있다기에 보내지 않았다.

4.
짐 중 소니노트북과 삼성노트북이 있었는데, 어느 박스인지 내용물이 확인이 안된다. 우리 책상방을 포장한 아저씨가 좀 허술해 보이던데.. 노트북 못봤단다.. 작은 패드만 봤단다.. (아마 갤럭시 탭인듯) -_- 제발 망가지지 않게 뾱뾱이 처리 잘 해서 어딘가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4.
인터넷 어디선가 봐서 김치냉장고 공간활용한답시고 두루마리 휴지를 60개 채워 넣었는데.. 이사짐 아저씨 들이 너무 무겁다고 하셨다. 하지만 빼진 않았다. 아마 귀챦아서 겠지.. 한컨테이너 다 싣고도 컨테이너에 공간이 꽤 남았는데.. 쓸데없는 짓 한거 같다. 한 아저씨가 짐이 넘을수 있다고 몇번 그러기에 채워넣은 것인데, 이사 당일 한 아저씨는 짐이 많지 않아 공간활용(책장, 서랍장 꽉꽉 채워 넣기 등)을 안해도 되었다고 했다. 젠장... 김치냉장고 고장이나 안날지.. 김치냉장고 채우지 말고, 신발에 흙이나 털어둘것을.. 널널히 남아가는 컨테이너를 보니.. 맘이 아프다.. ㅜㅜ


해외 이삿짐이 도착하려면 서울에서 아들레이드까지 총 45-50일이 걸린다고 한다.
한 컨테이너를 통째 쓰기 때문에, 컨테이너를 몇집이 share 하는 경우보다는 빠르다고 한다.

이제.. 아들레이드에서 남편이 짐이 들어갈 집을 구할 차례이다.



Seoul, from lefthand.


2012년 9월 6일 목요일

자동차 구입


대중교통으로 생활하기엔 너무 힘든 호주에서 젤 먼저 할일중 하나는 자동차 구매이다.

아들레이드에서 첫 차로 중고차를 사기로 결정 후
K가 수차례 Government Auction SA을 참여하며 분위기를 보다
드디어 구매 결정한 Toyota Camry 2009년형 (3만 킬로)





Ready ?


2012/08/16 J 와 K 는 Adelaide 에 첫발을 내디딤
2012/08/18 J 는 한국으로 돌아감

이렇게 우리의 아들레이드 생활은 시작되었다..